[20200818] 대학생 시절 재능기부 봉사활동 했던 이야기 (코딩 교육)


언제 한번 써봐야지 하고 계속 생각만하고 글 적는걸 까먹다가 오늘 생각난김에 적어내려갈까 합니다.

 

때는 이제 졸업을 위해 졸업작품을 준비하던 대학생(3-4학년)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저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라떼는 말야!)

두 번 진행했었고, 얼어죽는 줄 알았던 그 추운 겨울방학때, 슬라임으로 출퇴근했던 더운 여름방학때 진행을 했었어요.

테마?랄까 음.. 재능기부의 카테고리?로는 코딩교육을 했었는데 당시 유행했던 블럭코딩 '스크래치'를 기반으로 교육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대상으로는 농산어촌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실상 취지는 농산어촌의 학생들에게 많은것들을 배울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라는것 같았습니다. 

 

본 글에는 재능기부가 힘들었네, 어쨌네 보다는 제가 한 수 배운 부분들을 써내려갑니다.

 

사실 제가 이 코딩 교육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많이 배우고 왔는데,

'아이들의 생각'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싶어서 게시글을 작성해봅니다 ㅎ

 

'아이들의 생각'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

대학생 시절의 저는 책을 통해 코딩 교육을 배웠고,

대학교에서 교수님들께 코딩 교육을 받고,

또 틈틈히 구글링하고 나오는 코드들.. 즉 어떻게 보면 정해진 틀에 박힌(정답이 있는) 코딩만을 배우다보니 코딩스타일이 그런 틀에 사로 잡혀 마치 자신이 짠 코드도 남의 코드인 것 같은 느낌으로 변해가더라구요.

(지금이라해서 그렇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점점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근데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면서 많이 배운게 아이들은 그 '틀'이 없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짜놓은 블럭코딩을 보면서 굉장히 감탄했어요.

분명 코딩에는 정답이란게 없겠지만, '아! 이렇게도 짤 수 있구나!' 이런 생각들..

단순히 'Karzin선생님(그때 당시 명찰차고 다니며 OOO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했었어요.) 이건 이렇게 해도 돌아가잖아요!'할때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더라구요. 제가 너무 틀에 끼워 맞춘 교육을 하는게 아니었나 싶은..?

(이는 단순히 for문을 while문으로 사용해야한다 이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고, 로직적인 부분들입니다.)

아니 이 친구들.. 짤때 보면 친구들과 떠들고 놀면서 대충대충 짜는거 같은데.. 실상 돌아가는거 보면 목표대로 돌아가고, 기능은 충실한 또 그 블럭들도 굉장히 신기한 로직상태인데도 도는거 보면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살려서 코딩을 할때 접근방식을 '아이들처럼'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코드를 저만의 틀에 박혀 개발하려 하지 않고, 좀 더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고(?) 떠들어보고(??) 원하는 기능이 제대로 돌지 않는 경우에는 깊게 생각하지말고 생각을 바꿔서, 아이들처럼 단순하게 하나씩 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개발을 하려 노력합니다.

애들한테 이거 어떻게했어 하고 물어보니까 '그냥 이렇게 하면되잖아요!' -> 그래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끼워넣고 시작을 해보려고도 노력하고있고, 가끔은 이런 로직의 코드들도 굉장한 도움이 되더라구요.

또 떠들어 본다는게 의외로 많은 도움도 되더라구요. 친구들끼리 막 떠드는것 같지만, 서로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 질문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로직을 또 만들어나가더라구요?

저의 경우 어렵다 싶으면 로직을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그리고 저와 함께 일하시는 선배들에게 질문을 통한 답변으로 새로운 로직을 짜보기도 합니다.

 

배움을 나누러 갔는데, 배움을 받고 오다보니 한편으로는 교육했던 아이들에게 너무 제 틀을 강요한건 아닌가 미안하기도하고, 그만큼 또 배우고 와서 고맙기도 하더라구요.

그때 당시에는 방학기간동안 졸업작품만이 아니라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해서 지원한 봉사활동이었지만, 더 많은걸 배우고 온 것 같아 나름 뜻깊고 좋은 시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마 그 친구들은 이미 저를 잊었겠지만 ㅋㅋ)

기회(시간)가 되면 다시금 이런 봉사활동을 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 기회가 찾아올런지.. 찾아온다면 그건 저에게는 큰 행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누군가에게 배움을 나눈다는건 그만큼 제 자신에게도 배움이 돌아온다는거니까요.

 

주저리주저리 작성하게 되었는데.. 워낙 필력이 그지같아서(??) 잘 전달이 되었을런지 모르겠네요.

한번쯤 작성해보자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기회가 되면 나중에 시간내서 다듬어야 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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