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노트] 첫번째, 신입사원과 자동차

 

저는 어느덧 직장인 3년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엿한 1인분을 잘 해내고 있는지 불안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밖에만 들지 않네요.

 

가끔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싶은 날이 있기에 [청춘노트]를 적어볼까 합니다.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구요,

그냥 본업은 프로그래머이고, 어떤때는 연구원이고, 어느날은 대학원생이고, 어쩌다보면 블로거이기도 싶은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작년 초, 그러니까 대학원에 갓 입학해서 1학년으로 다니고 있는 푸릇푸릇(?)한 학생일 때가 있었습니다.

 

신입사원(직장인 2년차)에 석사과정을 밟게 되니 굉장히 감회가 새롭더군요.

 

당시 대학원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시내 버스 2번 갈아타고, 시외버스를 타서 도착하면 2시간 반정도) 고생하고 있는 아들에게 부모님께서는 "대학원도 멀고 회사도 다니니까 자동차를 사자!"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왕 딴 면허 썩혀두는 것 보다 한번쯤은 쓰는게 낫겠지 싶어서 구매를 결심했습니다.

 

막상 새거를 사기에는 저의 통장을 보니 너무 부담스럽고, 그냥 중고로 경~소형을 생각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위험하다고 준중형 이상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거 말씀듣자(다른건 말을 잘 듣지도 않으면서 이런것만 말듣는 철부지 아들 ㅋ.ㅋ)' 해서 중고로 SM3(2010년 형)를 질렀습니다.

(가격은 적지 않겠습니다 - 2년간 제가 모은 적금 전부와, 부모님께서 조금 보태주신 돈을 모아서 구입했습니다.)

 

처음은 무척 좋았죠. 대학원까지 1시간도 안걸렸고, 가끔 있는 회사의 외근도 금새 왔다갔다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몇 주 타보니 중고인걸 뼈저리게 느껴지게 되더라구요.

 

2~3주 탔을 무렵 타이어를 갈아야 할 시기가 온겁니다. 

그것도 전부 다.. 타이어만 50-60만원 들었어요. (겨울이고, 빙판길에도 안전한 타이어? 라고 하더라구요.. 다들 그정도 한다고..)

 

그렇지 않아도 없는 돈.. 신용카드까지 만들어가며 갈아 놨죠.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돈 먹는 하마더군요? 이제껏 생각치 못했던 지출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좌-우측 깜빡이조차 안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몇만원씩 들여가며 고치고, 고치면서 보니 오일을 갈아야한다고...

 

그러다 얼마 안가서 사건이 터진겁니다.

 

사고가 났습니다. 지나가던 택시를 살짝 긁어버린거죠.

나름 주의한다고는 했는데, 제가 다른곳에 한눈이 팔려있던 바람에 주차하던 저의 차를 빼려다 달려가던 택시를 살짝 긁어버렸습니다.

이 사고는 지금은 저의 교훈이 되었고, 다행히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정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 주의에 또 주의하셔야합니다!

 

다행히 보험이 있어서 보험처리를 했지만, 결국 보험비 인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6개월은 더 타다 1년이라는 시간을 채우고, 보험비를 내야할 시즌쯤 되어 다시 팔았습니다.

(팔아봤자 구입했던 금액의 1/4정도 받은 것 같네요. 물론, 수리비용이 몇백 든건 비밀이지만 말이죠 ㅎ)

 

지금 돌이켜보면 이렇게까지 타고 다녔어야 했나 싶을정도로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자동차를 운용/관리하는 데 있어서 드는 비용은 단순히 기름값만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단순히 '항상 들던 버스비용을 기름값으로 돌리면 되겠다!' 생각을 했지만, 사실 관리비, 새차비 등등.. 추가적인 금액이 든다는 사실은 꼭 기억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 만큼 금액의 여유를 두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말이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신입사원일때는 BMW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Bus 버스,

Metro 기차,

Walking 걷기

직장인 3년차인 저는 아직도 BMW를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분명 차가 있으면 편리해질 수야 있겠지만, 자신의 지갑사정을 확실하게 잡고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장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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